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발표를 맡은 장애인 배우 잭 고타사켄씨. ⓒ디스어빌리스쿠프

지난 2월 9일 미국 헐리우드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한국인과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화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열기와 감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도 좋은 결과들이 나왔지만 장애인 배우들에게도 의미있는 시상식이 되었습니다. 시상식 이후에도 많은 뒷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계 인물이 수상자를 발표하는 역사적인 기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발달장애 여배우의 소식을 전하기는 했지만 기록적인 오스카상 뒷이야기를 놓치기 아쉬워 화제가 되었던 장애인 배우의 소식을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화제가 되었던 장애를 가진 배우는 최우수 라이브액션상 수상자 발표를 맡은 잭 고타사겐씨입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사이어씨와 발표를 맡은 잭은 다운증후로 인한 장애가 있습니다. 발표를 맡은 두 사람은 영화를 하면서 친해졌으며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타사겐씨는 지난해 발표한 영화 ‘땅콩버터 팔콘’이란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이 독립영화는 좋은 영화라는 잔잔한 입소문을 탔으며 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는 오스카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주최측은 두 배우에게 호명을 맡기면서 장애인 배우를 존중하는 상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잭이 출연한 영화 땅콩버터 팔콘은 다운증후로 인한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 시설을 도망치는데, 중간에 비장애인 친구를 만나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모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와 같은 장애를 가진 배우가 연기한 셈입니다.

잭은 올해 35살로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의 연기와 인생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미국의 루더만재단의 재이 루더만 회장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장애인 배우가 선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지난 1세기 동안 할리우드가 다양성에 관해 입을 닫고 있었지만, 이제 장애가 있는 배우들이 능력에 따라 캐스팅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애를 가진 연예인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주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기는 합니다만, 더 많은 재능 있는 장애인들이 한국의 대종상 시상식이나 영화제에서도 자리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장애인 배우 잭 고타사켄씨가 출연한 영화 포스트. ⓒ아이튠스링크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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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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